상상의 정원에 진짜 두꺼비들을

박해니/㈜로렌스 제프리스

          

라오미는 오래된 장소 또는 사진이나 사물 혹은 그 시대의 흔적이 남아있지만 목적을 상실해 사라져가는 것들에 관심을 갖고, 수집한 자료를 통해 이것들이 현존했던 과거의 시간을 추정하고 상상의 이야기를 더해 새로운 서사를 만들어낸다. 

 

영화미술, 무대미술 분야에서 활동하며 시나리오 속 장소를 실제에 가깝게 연출하기 위해 인물과 공간을 분석하고 이와 연관한 이미지들을 수집했던 작가의 경험은 근대 사진, 잡지, 조선화 및 극장의 배경그림 등을 수집, 활용하는 현재의 작업 프로세스로 이어진다. 작업 초기에는 일제강점기에 발행된 금강산 사진 엽서와 조선 최초의 무대미술가 원우전의 그림에서 발견한 이미지를 토대로 과거 흔적을 찾아가는 <유람극장, 금강산 관광>(2017)을 통해 금강산 관광에 대한 인간의 끊임없는 갈망을 다루며, 이에 작가의 환상을 더해 재해석한 바 있다. 이후 1957년과 1969년 각 개관해 당시 성행했으나 현재에는 폐관되어 다른 용도로 사용되고 있는 서울 청계천 바다극장과 인천 미림극장에서의 전시 《동시상영》(바다극장/미림극장, 2018)에서는 극장이라는 장소적 특성을 활용해 인간의 욕망과 이상을 무대 위에서 구현했다. 이렇듯 여전히 공동체의 기억 속에 남아 있지만, 점차 본래의 의미를 잃고 잊혀져가는 존재에 가치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이를 재조명하며 과거와 현재를 연결 짓고자 한다.

          

이번 전시 《상상의 정원에 진짜 두꺼비들을》에서는 역사적, 문화적 자료에 기반하여 특정 장소나 사물 등을 둘러싼 사건 또는 연관된 이야기를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상상의 서사를 구현해낸다. 라오미는 여러 문화가 공존하는 해항도시의 지역적 특성에 주목해 인천항에서 중국 단둥항까지 떠났던 긴 여정 속에서 시대성, 역사성을 지닌 특정 장소와 그곳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작업을 선보인다. 떠나는 배의 뒷모습을 담은 <상상의 정원에 진짜 두꺼비들을>(2019)에서는 배에서 마주했던 실제 사건들과 유람 중에 각 도시에서 우연히 발견한 사물, 건물 등에서 찾은 도상을 동일 선상에 펼쳐내며, 여기에 본인이 직접 경험한 이 곳의 풍경을 더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한다. 이 과정에서 한 골동품 상가에서 인쇄 병풍 그림을 수집하였고, 1930년대 일본 신문과 조선오노다(朝鮮小野田) 포대자루 등으로 배접된 병풍의 뒷면에 주목해 일본과 서울, 함경남도, 신의주 등을 거쳐 왔을 병풍 그림의 행로를 추정한다. 또한 수집한 병풍 그림을 전시를 통해 본인의 시공간에 머무르게 하며 이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 단둥에서 바라본 신의주 공장과 근대 건축물, 상징적 모뉴먼트를 한 화면 안에 중첩한 <끝없는 환희를 그대에게>(2020)는 역사와 이와 관련된 사건, 이야기 등이 혼재되어 실제와 상상이 동존하는 한 편의 현대적 설화로 재탄생 되었다. 이 외에도 인천 북성포구에 정박해 있는 어선과 그곳에서 출발했을 당시의 풍경을 담은 <표류를 위한 항해술>(2020), 근대사의 중요한 지점이자 각국의 역사를 지닌 개항도시 인천과 요코하마의 풍경을 재현한 <동시적 환상>(2019)과 수집한 역사적 자료 등을 통해 과거의 흔적을 추적하고 현재와 연결 짓고자 하는 본인의 행로를 이어간다. 수집한 자료를 토대로 하는 역사적 사실 또는 추측, 그리고 사람들의 기억을 바탕으로 하는 이야기에 작가의 환상을 더한 상상의 정원에서 관객은 작가가 펼쳐낸 내러티브를 발견함과 동시에 간접적인 개입을 통해 또 다른 이야기를 펼쳐낸다.

‘진짜 두꺼비를 가진 상상의 정원’으로의 여행

 신보슬/큐레이터

          

대부분 그림은 그림 안을 보게 한다. 

무엇을 그렸던 혹은 어떻게 그렸던. 

회화의 한계를 벗어나려고 캔버스를 붙이고 세우고, 겹쳐도 

결국 시선은 캔버스 안에 머무르게 된다. 

그런데, 그런 그림이 있다. 

그림의 안에 한정되지 않는 그림. 분명 그림인데, 영상 같은 그림, 

분명 그림인데 공간과 대화하는 그림, 그렇게 관객에게 속삭이는 그림. 

이야기를 하는 그림. 관객을 움직이게 하는 그림. 

그렇게 어떤 기억을 공유하게 하는 그림. 

라오미의 그림이 그랬다. 

          

작품 제목에서 가져온 전시 «상상의 정원에 진짜 두꺼비들을»은 작가 라오미의 어떤 여행에 대한 이야기다. 그렇다고 특정 여행을 반복적으로 기술하는 여행이 아니다. 전시 제목에서 보이는 ‘상상’과 ‘진짜’의 충돌처럼. 이 여행은 상상이기도, 진짜이기도 하다. 그림과 그림 사이, 그림과 설치 사이, 그림과 사운드 사이를 오가는 관객이 만들어가야 하는 여행이다. 작가 라오미가 화면과 공간에 재구성한 ‘상상의 정원’을 따라가는 그런 여행이다.

 

지금부터 그녀를 따라간 그 여행을 이야기하려 한다. 

 

이야기의 시작은 관객에게 등을 돌린 채 동그랗게 둘러앉아 그림을 안으로 감추고 있는 병풍들에서 시작한다. 그녀는 단둥의 한 골동품가게에서 이 인쇄병풍 그림들을 발견했다고 했다. 그런데 작가의 시선을 끌었던 것은 병풍의 그림이 아닌, 병풍 뒤에 배접지였단다. 배접지에 남아 있던 매일신보, 1930년대 일본 신문들, 함경남도 문천에 있었던 조선오노다시멘트회사의 포대자루의 흔적을 쫓다 보니 이 병풍 그림의 행로가 보이는 듯했단다. 그녀는 이 병풍이 아마도 서울, 함경남도, 신의주를 거쳐 작가가 있던 단둥에까지 오게 되었을 것이라 추측했다. 우습지만, 그림이 아닌, 병풍의 뒷모습이 그림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이었다. 삶의 실상은 어쩌면 병풍의 뒷모습 같은 것이 아닐까. 앞에서, 겉에서 바라보는 화려함이 아닌 찢기고 덧댄 기억의 편린들이 켜켜이 쌓인 뒷면 같은. 그러고 보니, 이 인쇄병풍은 인천항 떠나 단둥을 오가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기억과 추억을 쌓았을 작가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집한 인쇄병풍과 전시의 제목이기도 한 <상상의 정원에 진짜 두꺼비들을> 사이에는 푸른 벽이 있고, 그림이 걸린 면의 뒤편에는 수집한 폐영사기 램프들이 가지런하게 놓여있다. 넘실거리는 물결의 뒤쪽으로 선명한 듯 어린 듯 이미지들이 보인다. <상상의 정원에 진짜 두꺼비들을>은 인천항에서 출발해서 단둥으로 향했던 배의 뒷모습을 그렸다고 했다. 아마도 선명한 듯 어리어리한 이미지는 작가가 만났던 탈북할머니, 미림극장 워크숍에서 만났던 할아버지, 그리고 그들에게서 들었던 삶의 이야기들인 듯했다. 분명 실제로 있었던 일이었을 텐데, 화면에 그려진 이미지들은 각기 다른 시간의 흔적들을 다 지운 채 함께 있는 상상의 정원에 있는 듯했다. 흥미롭게도 벽 뒤에 설치된 이제는 작동하지 않는 오래된 폐영사기들 때문인지, 그림 속 이미지들이 오래된 영사기를 통해서 서서히 움직이는 영상처럼 느껴졌다. 화면에 적잖이 노이즈가 생기는 그래서 희끗희끗 잘 알아볼 수 없는 이미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곳에 실재했던 사건들. 두꺼비들.

 

for inspection, imaginary gardens with real toads in them,
     shall we have
  it. In the meantime, if you demand on the one hand, in defiance of their opinion-
  the raw material of poetry in
     all its rawness, and
     that which is on the other hand,
        genuine, then you are interested in poetry.

 

검사를 위해 출두할 수 있기까지는 아니지요, "진짜 두꺼비가 있는 상상의 정원”을

      우리는 가질 거예요. 이야기는 바뀌어, 한편으로

   그 모든 날것 안에서

   시에서 날것을 요구한다면

      그리고 그것이 다른 한편으로 

         참되다면, 당신은 시에 관심을 갖게 되겠지요..

 

마리엔 무어(Marianne Moore)는 <시 Poetry>에서 ‘진짜 두꺼비가 있는 상상의 정원’이라는 표현을 썼다. 그리고 이 구절은 그녀의 시선을 잡았다. 무어는 단어들을 가지고 만들어내는 ‘시’라는 장르를 표현하는데 썼지만, 역사적, 문화적 자료들을 바탕으로 특정 장소에 관한 서사와 이미지들을 아카이브하고, 또 그것을 바탕으로 상상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라오미 작가의 방식과 닮아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녀에게 정원은 장소 혹은 화면을, 두꺼비는 사물 혹은 화면 속 이미지에 대한 은유로 보였다. 진짜 두꺼비를 가진 정원은 그녀가 만들어내는 회화라는 작품이었기에. 

 

자, 이제 본격적으로 그 정원에 들어가보기로 하자.

 

전시장에 들어서면 대형 그림이 나를 맞는다. <끝없는 환희를 그대에게 Per te d’immenso giublio>.

‘끝없는 환희를 그대에게’는 <금수강산>이라는 노래의 원곡명이라고 한다. 그녀는 한창 번안곡이 유행했을 시절을 생각하며, 이미지를 화면에 옮기는 것이 번안하는 행위로 인식했고, 이러한 태도를 제목을 통해 드러내고자 했다. 대형 화면에 펼쳐지는 유람선, 배 갑판에 서 있는 사람들 해항 도시 단둥의 모습과 근대건축물들, 강가에 신의주 공장, 여기저기 세워져 있는 모뉴먼트, 설화에서 수집된 이미지와 단둥에서 발견한 인쇄병풍의 그림 등이 펼쳐져 있다.가로 5m가 넘은 이 거대한 그림 앞에 서면, 마치 그림 속 어디엔가 서 있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수십 년의 세월이 파노라마처럼 흘러가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이곳은 상상의 정원이다. 그림 속 이야기는 진짜를 배경으로 하지만, 여전히 상상이다. 그것도 작가 라오미의 기억으로 번안된 상상이다. 게다가 그림 바깥으로 보이는 각목으로 만들어진 벽면과 그 뒤에 가지런히 내려앉은 하얀 커튼은 지금 이곳은 그녀의 상상 정원이라는 것을 잊지 말라고 다시 한번 환기해 주는 듯하다. 

 

하얀 커튼. 

이번 전시에서 하얀 커튼은 중요하다. 그것은 작품과 작품을 구분하는 벽을 대신하는 동시에 작품과 작품을 이어준다. 그뿐만 아니라 작품을 지탱하는 그녀의 방대한 리서치를 대변하는 자료들을 살포시 보듬는다. 게다가 공간을 나누면서 이어주는, 보여주면서 감추는 이 하얀 커튼은 심지어 촉각적이기까지 하다.

 

커튼의 뒤로 슬며시 돌아가본다.

오래되어 보이는 극장 의자 하나가 눈에 띈다. 다가가니 그 위에는 의자 커버인 듯 보이는 천이 차곡차곡 쌓여있다. 맨 위에 보이 커버에는 343이라 쓰여 있다. 그리고 어디선가 속삭이는 이야기가 들린다. 의자 옆에 비껴있는 푸른 벽엔 작가의 작품으로 보이는 것과 어디선가 수집한 듯 보이는 자료들이 정갈하게 걸려있다. 작가의 리서치를 담고 있는 이 푸른 벽은 <끝없는 환희를 그대에게>를 바라보고 있다. 마치 <끝없는 환희를 그대에게>라는 작품을 만들기 위한 인덱스처럼. 하지만, 그것은 아카이브가 아니다. 하나의 온전한 작품을 담은 공간이다. 두꺼비가 있는 정원이다.

 

쉿! 이야기가 들린다.

뭐라고 하는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계속해서 나지막하게 속삭이는 듯하다. 나중에 작가에게 물어보니 호랑이 목격담이라 했다. 무슨 내용인지 정확히 파악되지 않더라도 열려진 이 작은 목소리가 각기 다른 작품들과 자료들을 하나로 묶어내는 듯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이 ‘정원’에는 또 다른 ‘목소리들’이 있었다. 1923년 관동대지진 때 요코하마 초등학생의 작문과 가토 기요마사의 호랑이 사냥 전설을 이야기하는 목소리. 그녀는 일본어로 된 텍스트를 소박한 액자에 담아 무심한 듯 벽에 걸었다. 그리고 헤드폰을 통해 그 이야기들을 목소리로 번안하여 ‘듣게’하였다. 보는 것에 더해지는 듣는 이야기. 서사가 더해지고 감각이 더해지면서 작품에 좀 더 몰입하게 되고, 몸으로 기억되는 여행이 되었다.

 

파란 벽을 돌아가 보자. 하늘색 벽이 드러난다.

그 벽에 걸린 두 개의 그림

인천과 요코하마의 풍경과 작가가 마주한 사건들을 담고 있는 <동시적 환상>

인천 북성포구에 정착해 있는 어선,

그리고 그곳에서 출발한 페리에서 보았던 단둥의 풍경을 담은 <표류를 위한 항해술>

파스텔톤의 하늘색이 무색할 정도로 그림은 어둡다. 아니 절망스럽다 해야 할까. 비극적이라 해야할까. 그림을 보는 내내 뭔가 묵직한 것이 마음 한 켠에 내려앉는 듯했다. 역사라는 거대한 서사가 뭉치째 눈 앞에 펼쳐진 느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지들 사이사이의 황금색. 짙은 회색과 황금색의 만남은 무척 어색한 듯하면서도 그림 속 이미지들이 살아있게 한다. 암울해 보이는 풍경 속 건물에서 금분으로 반짝이는 창은 들어와 보라고, 그래도 괜찮다며 자꾸만 시선을 끈다.

 

그리고 다시 살짝 비치는 커튼 사이에 계단처럼 설치된 사진 아카이브를 본다. 설치 구조상 하나하나 상세하게 살펴볼 수는 없지만, 상관없다. 그것은 그저 두꺼비다. 그녀가 상상의 정원을 만들었던 진짜 두꺼비들이다. 

 

많은 경우, 작가들은 그들의 진짜 두꺼비들을 보여주지 않는다. 혹여 보여준다고 하더라도, 정원 안에 두려고 하기보다는 ‘아카이브 섹션’으로 따로 만든다. 혹은 작가와의 대화 같은 형식을 통해 슬쩍 암시한다. 그런데 그녀는 진짜 두꺼비들을 드러내 버렸다. 덕분에 그림의 이야기는 한층 풍부해진다. 과하지 않게, 적당하게 보여지고 감춰지면서 공간에 자리하고, 그 안에서 다시 그림과 소통하면서 또 다른 이야기를 파생시키는 흐름을 만들어낸다. 그래서 전시는 정적이지 않다. 그것은 그림 속 서사 때문이 아니라, 그녀가 진짜 두꺼비들을 가지고 만든 정원의 치밀함 때문이다.

 

서서히 여행도 끝나간다.

단둥에서 만났던 병풍의 뒤에서 시작하여,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시간을 넘나들며 작가의 기억으로 번안된 ‘진짜 두꺼비’를 가진 시각적이고, 촉각적이고, 청각적인 ‘상상의 정원’여행은 그렇게 끝이 났다. 여행의 끝에서 무어의 <시>를 되짚어 본다. 그녀의 말이 맞았다. 무어의 시는 작가 라오미의 작업과정을 닮아 있었다. 이 글이 그녀의 ‘상상의 정원’을 여행하는 다음 여행객을 위한 작은 안내서가 되기를 바라며…

 

그 모든 날것 안에서

      ‘그림’에서 날것을 요구한다면 그리고

   그것이 다른 한편으로 참되다면, 

   당신은 ‘그림’에 관심을 갖게 되겠지요..

Imaginary Gardens with Real Toads

Haeni Park/Laurence Geoffrey's, Ltd.

 

Driven by her interest in old places, photos, objects or things that have kept the traces of days past which have become purposeless, thus extinct or quasi-extinct, Rhaomi has used collected materials to assume the former times they once inhabited and adds her own imaginary stories to create a new thought-provoking narrative.  

 

The artist’s past experience in working with cinema and stage production, analyzing characters and spaces, and collecting associated images in order to stage the locations in the screen play to look as realistic as possible, has directly influenced artist’s current creative practice of gathering and utilizing modern photographs, magazines, Joseon paintings and background images of movie theaters. Raomi’s early work, The Sightseeing Theater, Diamond Mountain Tour Project(2017), traces back to the era of the Mt.Geumgang postcards that were printed during the Japanese colonialization of Korea as well as the images found in the paintings of Joseon’s first-ever stage artist Woojeon Won as a means of expressing the never-ending desires of people to visit Mt. Geumgang: all with an added touch of reinterpretation, illuminating the artist’s imagination and illusion. For the exhibition Simultaneous Screens(Bada Cinema/ Milim Cinema, 2018) held in Bada Cinema(Cheonggyecheon, Seoul) and Milim Cinema (Incheon) (opened in 1957 and 1969 respectively and have been frequented by moviegoers but now closed for other use), the artist used a specific locality of cinema to showcase the human desires and ideals up on stage. By greatly valuing the things that continue to linger in the memories of the community, that are losing their intrinsic meaning at the same time, Rhaomi tries to shed new light and make a connection with the past and the present.   

 

For this exhibition Imaginary Gardens with Real Toads, the artist writes a fictional narrative based on the historical and cultural archives of stories and events on specific places or surrounding objects. Focusing on the context of a port city co-existing with different cultures, she presents a wide-range of works based on the stories of specific places relaying the historical messages of the era amidst the long journey embarking from Incheon Port(Korea) heading to Dandong Port(China). In Imaginary Gardens with Real Toads(2019) analogous to capturing the back of a departing ship, the artist spreads out at the same level; the actual events that occurred on the ship, objects inadvertently found in cities while travelling, and icons identified in buildings while adding the sceneries, the artist experienced herself here in order to better connect to the past and the present. By collecting printed folding screens in antique shops throughout the processes, (that were particularly intrigued by the back of folding screen grafted with Japanese newspapers and Joseon Onoda sacks of the 1930s), the artist traces back to the journey of the folding screen painting that could have voyaged across Japan, Seoul, Hamgyeong-namdo and Shineui-ju. Moreover, by allowing the collected folding screen images to remain in the artist’s time and space, she gives them a completely new meaning. In Per te d'immenso giubilo-Geumsugangsan(2020), overlaps are Shineui-ju factories, modern architectural features, and symbolic monuments that are visible from Dandong in one screen, blending historical events and stories to reinvent themselves into one modern tale with a sense of realism and fantasy. Rhaomi then continues her path in seeking to trace the past and make an association with the present in Navigation for Drifting(2020), capturing the sceneries when a fishing vessel was anchored in the Bukseong Pier in Incheon and when it sailed away; and in Simultaneous Illusion(2019), she represents the sceneries of the industrialized open port cities, Incheon and Yokohama, embodying the life of these significant places in modern history. Imaginary gardens is imbued with historical facts and assumptions based on collected memories and stories; and with the addition of the artist’s nuanced illusions, the audience is able to discover this narrative while becoming indirectly involved to create another story of their own.

 

A Trip to 'Imaginary Gardens with Real Toads'

Bo-seul Shin/Curator

 

Most paintings draw our eyes toward the contents within,

whatever the contents are, or however they were drawn.

Though canvases are put together or at times set up to go beyond the limits of painting,

the eyes settle on the canvas in the end.

On the other side, there is a kind of painting – 

a painting that is not confined in itself, that is like moving images,

that converses with space, that whispers to viewers,

that tells its tales, that moves the viewers,

and that shares some memories with them.

Rhaomi’s paintings are all of these. 

 

Imaginary Gardens with Real Toads is the story about a trip of Rhaomi, but it is not a journal that repeats a certain journey the artist had. This trip is both imaginary and real, like the contradiction implied in the title. This is a trip that the viewers should make on their own oscillating between painting and painting, installation, and sound and follows ‘imaginary gardens’ which the artist reconstructed on screen and in space. 

 

Let me start to illustrate the trip.

 

The story begins with the folding screens that are installed in a circle turning their back on the viewers, and hiding the actual paintings inside. Rhaomi found these printed folding screen images at an antique shop in Dandong. What drew her attention was not the paintings themselves but the random backing papers supporting them, showing their journey from Maeil Shinbo, Japanese newspapers in the 1930s, and pieces of the sack of Chosun Onoda Cement Company in Muncheon, Hamgyeongnam-do. She assumed that the folding screens had traveled through Seoul, Hamgyeongnam-do, Sinuiju, and arrived in Dandong. Funny, it was not the painting on the screen, but the back of it that told more stories. Perhaps the truth of life resembles this back of folding screens, which accumulates the patchworks of memories, that are not fancy but ragged. Perhaps it also resembles the artist herself who met so many people and made many memories on her journey from Incheon Harbor to Dandong. 

 

Between the collected folding screens and Imaginary Gardens with Real Toads, is a blue wall, and on the back side of the paintings hanging are the collected film projector lamps lying in order. Clear but vague images are seen through heaving waves. Imaginary Gardens with Real Toads portrays the rear of the ship that departed from Incheon Harbor to Dandong. The clear but vague images may represent people the artist met – an old lady who had defected from North Korea, or an old man at the workshop in Milim Cinema – and their stories. It seems that the images are in the imaginary garden, even if they are all from actual experiences, erasing their respective traces of time and gathering together.

Interestingly, with the obsolete film projector lamps behind the wall, the images appear to be moving slowly through the projector. They are almost invisible due to the noise on screen, but they exist right there. The toads.

 

for inspection, imaginary gardens with real toads in them,
     shall we have
  it. In the meantime, if you demand on the one hand, in defiance of their opinion-
  the raw material of poetry in
     all its rawness, and
     that which is on the other hand,
        genuine, then you are interested in poetry.

 

Marianne Moore used the expression “imaginary gardens with real toads in them” in Poetry which caught Rhaomi’s attention. While Moore used that expression to illustrate the attributes of poetry made out of words, it also is parallel to the way Rhaomi archives certain narratives and images based on historical, cultural materials, creating imaginative tales from them. For her the garden is a metaphor for place or screen, and the toad for object or image on screen, so the imaginary gardens with real toads are the paintings she created.

 

Now, let’s step inside that garden.

 

A large painting, Per te d’immenso giublio, receives me from the main gallery entrance. “Per te d’immenso giublio” is the title of the original song of geumsugangsan reminding Rhaomi of the time adapted songs were popular. She considered the act of moving images onto the screen as a kind of adapting, so she expressed this idea through the title of the work. On the screen lie a cruise, people on the deck, city view of the seaport city Dandong, modern architectures, factories alongside the river in Sinuiju, monuments around, collected images from tales, printed folding screens found in Dandong and so on. Standing in front of this large painting over 5 meters wide, I get the impression that I am somewhere inside the painting, and that the decades pass by me like a panorama. However, these are the imaginary gardens. The stories inside are based on the real world, but they are still from imagination – imagination adapted to the artist’s memories. Further more, it seems that wooden walls and white curtains behind the painting awaken me to the fact that this space is her imaginary garden.

 

White curtains.

The white curtains matter in this exhibition. They replace the dividing walls for art bur at the same time they connect the works. These prints also embrace the materials that represent her vast research supporting her works. Besides, the white curtains that divide and connect, veil and unveil spaces, are even tactual.

 

I sneak behind the curtains.

An old cinema seat attracts my attention. As I look it close, cloths, seemingly theater seat covers are piled up. ‘343’ is written on the top of the pile of covers. I hear whispers from somewhere. The blue wall lying aslant the seat holds seemingly the works of the artist and the documents collected from somewhere. This blue wall that contains the artist’s research is facing forward Per te d’immenso giublio, as if it were an index for that work.

 

Shhh, I hear tales.

I cannot make out what they are saying but the voices seem to continue their whispering. According to the artist, they are talking about tiger sightings. Though not clear, these small voices have the power to bundle up all the works and materials. Actually there are other ‘voices’ in this ‘garden.’ They read aloud the writings of a schoolchild in Yokohama when the Great Kanto Earthquake struck in 1923, and tiger hunt legend of Katō Kiyomasa. The artist framed the text in Japanese and hung it on the wall inadvertently. Then she made it ‘heard’ though headphones, adapting the tales into voices. Seeing while hearing stories, narrative added on senses, made the trip more absorbing, remembered by body.

 

I go round the blue wall, and the skyblue wall appears.

On the wall are two paintings – 

Simultaneous Illusion that depicts the scenery of Incheon and Yokohama, and the artist’s experience there,

and Navigation for Drifting that portrays a fishing boat at anchor in Incheon Bukseong Port, and the city view of Dandong from the port. The painting looks dark even with the pastel blue sky. Actually, it looks desperate, or tragic. Something seemed to give way inside me while looking at it. It was the sense that a bundle of too massive narrative of history spreads right before my eyes. Nevertheless, the juxtaposition of dark grey and golden color among images is quite awkward and yet keeps images alive. In a dismal scene of buildings, glittering windows with gold powders catches my eyes, seemingly saying “it’s alright.”

 

Again, I see the archived photographs through the curtains. The way they were installed obstructs the close view of them, but it does not matter. They are just toads. The real toads in the imaginary gardens.

 

In most cases artists do not show their “real toads”. Even if they do, they would rather make an “archive section” than put the toads inside the gardens. Or they just hint at them in the form like artist talk programs. However, Rhaomi revealed her real toads, making a very rich narrative. Not too excessively, they are shown and hidden, and they take their place and communicate with paintings, spinning off another story. Thus the exhibition never stays still, not because of the content in the painting, but of subtlety of the garden with the real toads. 

 

The trip comes slowly to an end.

From behind the back of the folding screens in Dandong, moving between China and Korea, traveling over time, the visual, tactual, auditory trip to ‘imaginary gardens’ with ‘real toads’ adapted to the artist’s memory is complete. At the end of the trip, I bring up Moore’s Poetry again. She was right. Her poetry resembles Rhaomi’s works. May this piece be a small guide to her ‘imaginary gardens.’

 

if you demand on the one hand, in defiance of their opinion-

      the raw material of poetry in

   all its rawness, and

   that which is on the other h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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