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상영同時上映

금강산과 바다극장

동양과 서양, 현실과 이상, 전통과 현대 등의 혼재 속에서 끊이없이 지금 여기와 연결시키며 ‘금강산관광’을 주제로 시작한 유람극장(2017)을 청계천 바다극장을 거치며 기억의 장소로의 행로를 더한다. 이번 전시공간인 바다극장은 지금은 사라져버린 근대화, 산업화의 상징인 삼일고가도로 옆에 위치해 있었으며, 2010년까지 동시상영관이었다.

 

얼마전 1930년대 무대미술가였던 원우전(1895-1970)의 무대스케치를 발견하게 되었는데, 그중 금강산 스케치를 바탕으로 ‘걸개그림으로서의 산수’와 ‘무대장치로서의 공간’ 그리고 그 사이에 놓여 있는 ‘시점과 거리 두기의 방식’으로 했던 입체적인 무대 연출에 주목하게 되었다. 그리고 어떻게 이미지가 현실과 이미지 자신과의 사이에 욕망을 삽입해 넣는지 보게 된다.

 

이상향이나 역사적 관광장소 등 공공의 기억뿐 아니라 개인의 기억을 유람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과거에는 존재했으나 지금은 사라져버린 이상적인 무언가를 다시 되살리려는 현재에의 환기이며, 현실 도피가 아닌 현실 문제를 해결하는 모델로 이해한다. 그 지향점을 보통의 이상향처럼 미래가 아닌 과거에서 찾으며 동시대 시공간 속에서 ‘동시상영’하고자 한다.

청계바다 

"우리 극장은 1969년도에 이 빌딩을 지어서 그 당시 옆에 천일백화점, 천일극장과 라이벌 관계로 있었으며 천일극장은 얼마못가 문을 닫았고 우리 극장은 문을 열고 닫고 계속 되풀이 했으며 한동안은 극장사업이 참 잘되었습니다. 한때는 우뢰매니 영구야같은 영화를 하루에 5회를 상영해도 앉을 자리도 없어서 극장 바깥 도로변까지 암표를 파는 상인들도 있었습니다.

 

“그당시 제일 높은 빌딩이 삼일빌딩이었고 그 다음이 바다빌딩이었습니다. 이 주변에 높은 빌딩이 없었습니다. 청계천 이쪽으로는 판자촌이 주욱 있다가 복계천 공사를 해서 거의 다 철거가 되고 고가가 생겼어요. 고가 밑에서 오랫동안 근무를 했는데 정말 공해도 심하고, 소음 또 여름철에 비만 오면 물이 우리 지하로 들어와서 수중펌프로 물퍼내기가 바빴습니다. 어느날 물이 너무 많이 들어와서 지하에 히리까지 차서 어떻게 할 수가 없었어요. 서을역에서부터 마장동 저쪽까지 청계천 주변은 물 바다가되고..."        바다극장 김경주 과장님(2018년, 37년째 근무) 

 

청계천에 위치한 바다빌딩 4,5층 바다극장은 70년대에는 가족극장으로 또 게이극장으로도 운영되었다. 그러다 한때는 무대에서 쇼를 하며 변모해오다 2010년 폐관되기 전까지 동시상영관이었다. 마치 시간의 흐름에 따라 기억의 장소로써 바다극장이 역할극을 하는 것 같이 느껴졌다. 바다빌딩 1-3층은 원단부자재상가로 지금까지도 생기있는 긴 호흡을 하고 있다. 그리고 6층은 카바레에서 교희로도 쓰이고 지금은 원단창고로 운영증이다. 현재 바다극장은 노인의 고요한 숨을 쉬고 있고 이 곳을 기억하는 이들의 소소한 발걸음만 있다.

 

2017년 9월 극장 관련된 자료를 찾던 중 한 영화인을 통해 바다를 알게 되었다. 비둘기들의 집이었다. 이후 전시를 준비하던 2018년 6월, 영화 로케이션 장소로 쓰이면서 내부 모습이 많이 바뀌게 되었다. 극장 곳곳에 유물과도 같던 소품들은 버려졌다. 내부의 선홍 살결은 잿빛으로 덮였고 겹겹이 칠해져있던 바닥은 숨구멍을 막은 듯 모두 매끈해졌다. 비둘기집 구멍도. 구구구 비둘기 소리도 더이상 들리지 않았다. 그때 극장의 작은 죽음을 목도했으며, 남은 온기에 안도했다. 청계천 상인들은 아직도 인근 길을 설명할 때 ‘바다'를 중심으로 이야기한다. 숨이 길다.

 “극은 우리의 과정적 삶 속에서 또 하나의 사건으로 발생되는 순간인 것이고, 이것을 담아내는 무대와 극장 건축은 바로 연속된 사건의 육화된 이미지인 것이다. 극은 상상적 진리를 물리적 현실로 체험하게 함으로써 우리 삶의 커다란 간극을 메워 준다. 이는 극의 극본이 지속적인 상상적 관계들의 세계이자 어느 때든 현존화될 수도 있는 세계라는 사실을 인정할 때만 가능해진다.

텍스트와 무대 형상화뿐 아니라 극과 극장의 관계까지도 이미 설정해 놓고 있다. 우리가 극장으로 움직이는 것은 이미 우리의 현실 세계로부터의 일탈을 시도하는 것이자 허구적 상상의 세계로 위치이동을 하는 것이다. 극을 보는 것은 행동하는 모든 조건들 중에서도 가장 각별한 움직임이다. 나는 보고 있으면서도 지속적으로 장소 이동을 통하여 나의 영역을 견주어 보려 하기 때문이다.”

「극장의 역사, 상상과 욕망의 시공간」2005

현실세계로부터 이상세계로의 수평적 이동의 장소, 신화적 장소인 극장을 찾게 된 이유이다. 

 

 

마치 사진사가 유제면에 흑백사진을 찍듯 전체 화면을 구성한 후, 채색사진과 같이 엷게 부분 채색을 올리며 이미지를 복원,합성,수정한다. 채색사진(hand-painted photography)은 컬러사진의 발명 이전 19세기 중후반, 흑백사진 위 유화,염료,파스텔 등으로 작업한 사진들을 말한다. 사진의 근본적인 역할인 과거 '있었던 그대로'의 흑백의 시간을 채색을 통해 현재 ‘지속 되어지는’ 오랜 시간으로 전환시키는 역할을 했다. 보는 이로 하여금 긴 호흡으로 사진을 보고 읽고 비로소 감상하게 만든다. 또한 썼던 글자를 지우고 그 위에 다시 글을 쓸 수 있도록 만든 팔림프세스트(Palimpsest)와 같이 불필요한 이미지를 지우며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읽을 수 있게 인도한다.

Simultaneous screens

Diamond Mountain and Bada Theater

In the midst of a mixture of East and West, reality and ideals, and tradition and contemporary, the "The Sightseeing Theater, Diamond Mountain Tour Project" is constantly being connected to the place, and the trail of memories is added. The exhibition space, Bada Theater, was located next to Samil overpass, a symbol of modernization and industrialization that has disappeared, was a simultaneous theater until 2010.

 

Not long ago, I found a stage sketch of the original stage artist Won Woo-jeon (1895-1970) in the 1930s. Based on the Diamond Mountain sketch, we are focusing on the three-dimensional stage production of 'landscape painting as backdrop' and 'Space as a Stage' and 'The Way of view point and distance' in between. And you see how images insert desire between reality and image itself.

 

It is also carrying out activities to enjoy not only public memories but also individual memories such as those of paradise and historical tourist sites. It is a call to the present to revive something that existed in the past but is now gone, and it is understood as a model for solving real problems, not escapism. It seeks to find its place in the past, not in the future, like ordinary paradise, and to "Simultaneous screens" in contemporary time and space. 

Cheonggye, Sea

"Our theater was built in 1969 and was in a rivalry with Chunil Department Store and Cheonil Theater, which was closed soon, and our theater was closed, closed and repeated for a while. At one time, there were some merchants who sold tickets outside the theater to the side of the road because there were no seats for movies like <Wuroi-mae From Outer Space> and <Yong-Gu> five times a day.

At that time, the tallest building was the Samil Building and then the Bada Building. There was no tall building around here. This side of Cheonggyecheon Stream was filled with shanty towns, and it was almost completely demolished and ancient. I worked for a long time under the high-altitude area, and when it was raining in the summer, the water would enter our basement and be busy pumping out water into the water pump. One day, the water came in so much that I couldn't do anything about it because it filled basement. From Seoul Station to Majang-dong, the surrounding area of Cheonggyecheon is a sea of water." 

Kim Kyung-joo. He currently worked for 37 years at the Bada Theater.

Bada Theater in Cheonggye Stream was run as a family theater and a gay theater in the 1970s. However, it was once transformed from a stage show until its closing in 2010. It felt as if Bada Theater was playing a role as a place of memory over time. The 1st-3rd floor of the Sea Building is fabric and subsidiary materials store, and it is still breathing for a long time. And the sixth floor was used as church and cabaret,  now operating as a fabric warehouse. Currently, the Bada Theater is breathing the quiet breath of the old man and only a small step for those who remember it.

Looking for data on the modern theaters in September 2017, I got to know the Bada through a movieman. It was the house of pigeons. Since then, it has been used as a location for a movie in June 2018 when it was preparing for an exhibition. Relics that used to be like relics all over the theater were thrown away. Inside, the scarlet skin was covered with gray, and the layers of paint on the floor were all smooth as if they had blocked the holes. a pigeonhole map The sound of the old pigeon was no longer audible. Then I saw the small death of the theater and was relieved by the warmth left. Cheonggyecheon merchants still talk about the 'sea' when they explain the nearby roads. It has a long breath.

"The play is the moment that it takes place in our lives as another event, and the stage and theater architecture that capture it are the embodiment of a series of events. The play fills a wide gap in our lives by allowing us to experience imaginative truth as a physical reality. This is only possible when we acknowledge that the drama is a world of constant imaginative relationships and a world that can exist at any time.

Not only text and stage shapes, but also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theater and the theater has already been established. What we move into the theater is that we already try to escape from our real world and move to a world of fictional imagination. Watching a play is the most extraordinary of all the conditions in which it acts. Because I am looking and constantly trying to check my territory through the movement of places."

This is why I found the theater, a mythical place, and a horizontal migration from the real world to the ideal world.

As if a photographer were taking a black and white picture on Emulsion Side, would then restore, synthesize, and modify the image by applying a thin partial color as shown in a colored photograph. Hand-painted photos are photos of the mid to late 19th century before the invention of color photographs, and those that worked on black-and-white pictures with oil, dye, and pastels. The primary role of photography was to convert the black and white time of the past 'as it was' into a long time, which is now 'continued.' It takes viewers to read and appreciate pictures with long breaths. It also guides users to erase unnecessary images and read messages they want to convey, such as Palimpest, which allows them to erase the written characters and rewrite them on th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