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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허실상생(虛實相生), 시간의 불로장생(不老長生).

은하철도999의 철이, 진시황, 바리데기. 그리고 퇴계 이황.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불로장생. 철이는 영원히 죽지 않는 기계의 몸을 얻기 위해 안드로메다로 가는 먼 여행을 떠났고, 진시황의 불로초원정대는 먹으면 늙지 않는다는 불로초를 찾아 헤맸다.그리고 바리공주도 저승으로 가 생명수를 찾았으며, 퇴계 이황은<활인심방>을 남겼다. 최근 스티븐 호킹 박사가 지구는 1000년 이내에 멸망할 것이며인류는 생존을 위해 우주로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실제로 인류 화성 이주민 모집 공고에 생명을 담보로 한 여행인 셈임에도 불구하고, 화성에 가고자 하는 지원자들이 벌써 20만 만 명을 넘었다는 뉴스를 접했다.현대 인간의 불로장생에 대한 욕망의 진화가 사회현상으로이어지고 있는 것이다.그러나 인간이 영원하고자 했던 그 꿈은 결코 허황된 꿈이 아니며, 이미 태초에 ‘영원함’을 갖고 탄생했다.그리고현대인들은 현재의 공간에서 과거가 뱉어낸 그 축축한 공기로 또 다시 호흡하며 살아가고 있다. 빌 브라이슨이 『거의 모든 것의 역사』에서설파한 통찰을 되새겨본다.

 

“당신의 몸속에 있는 원자들은 모두 몸속에 들어가기 전에 이미 몇 개의 별을 거쳐서 왔을 것이고, 수백만에 이르는 생물들의 일부였을 것 이거의 분명하다.우리는 정말로 엄청난 수의 원자들로 구성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가 죽고 나면 그 원소들은 모두 재활용된다.그래서우리 몸속에 있는 원자들 중의 상당수는 한때 셰익스피어의 몸속에 있었을 수도 있다. 부처와 칭기즈칸, 그리고 베토벤은 물론이고 여러분이 기억하는 거의 모든 역사적 인물로부터 물려받은 것들도 각각 수십억 개씩은 될 것이다. 우리가 죽고 나면, 우리 몸속에 있던 원자들은모두 흩어져서 다른 곳에서 새로운 목적으로 사용된다.그렇지만 원자들은 실질적으로 영원히 존재한다.”

 

인간이 더 완전히 행복하고자 하는 욕망을 프랙탈 우주론에 대칭해보면 지극히 순환적인 욕망이다. 몸에서 혈이 통하듯 원자들의 움직임이다.문제는 순환하지 않는 데에 있다.혈은 아프면 통하지 않는다.저출산,무연사 등 사회가 순환하지 않고 소통이 없다면,반드시나에게도통증이 오게 마련이다. 100세 청년시대인 오늘날 동양의 유토피아 십장생도를 통해 현대인들의 욕망,‘불로장생’에 대해 고찰해 본다.십장생도는예부터 인간보다 수명이 길다고 알려진 동,식물 등을 길상적 상징물로 모아 ‘불로장생’을 바라며 그린 그림이다. 일종의 부적과도 같으며 인간의 욕망에 대한 처방전이기도 하다.십장생도는 현실인 듯한 이상이다.또한 이상인 듯하면서도 현실이다.하지만 이상과 현실의공간은 분리될 수 없다.공간은 허실상생(虛實相生)한다.현실도피가 아닌,현실에 대한 강력한 희망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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